말레이시아 3년 째 거주 중인 사람입니다.

저번 주 금요일 저녁부터 피부가 느낌이 이상했는데 토요일 일어나서 보니 얼굴, 특히 눈 위 아래가 빨겋게 달아올라서 엄청 땡기고 만지면 따갑더라구요 ㅠㅠ
얼굴이 햇빛에 타 본 적은 없었지만 어릴 적 여름에 바닷가에서 실컷 놀다 타 버렸을 때 느낌이었어요.

하지만 요즘 재택근무 중이라 지난 주에 바깥을 나간 적이 없었고 나갔더라도 잠깐이었을텐데 이렇게 심하게 탈 수가 없다 싶어서 다른 데에서 원인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딱히 달라진 루틴이 없더라구요.
다만 하루 정도 잠을 평소보다 2시간 못자고 4시간 미팅을 해서 좀 피곤했던 거랑 티떠떠 에센스를 다써서 다른 제품을 쓴 정도?

아무튼 그래서 월요일 하루 내내 씻고 진정팩하고 수딩젤 바르고 반복했는데 좋아질 기미가 1도 안 보이고 ㅠㅠ
피부 겉에 물고기 비늘같은 게 생겨서 아무것도 흡수가 안되는 상태였어요.
피부톤도 칙칙해지고 만지면 아프고 ㅠㅠ
에센스 생각만 간절하더라구요 ㅜㅜ
뭔가 에센스는 이 장벽을 뚫고 내 피부 속으로 흡수될 거 같은 느낌 ㅠㅠ

너무 우울해져서 인터넷 검색 해봐도 거의 반 이상이 광고에 나머지는 무슨 피부건조증이니 뭐니 해서 빨리 치료 안하면 평생간다 완치는 힘들다 이런 얘기만 해서 더 우울하게 만들더라구요.

사실 예전에 김직원님이 말레이시아에서 피부 뒤집어 졌다는 얘기를 들어서.. 카톡상담을 해볼까도 (more like 하소연 or 신세한탄이 됐겠지만요 ㅋㅋㅋ) 생각해봤는데 귀찮게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ㅜㅜ 일단 하루이틀은 참아보기로 했어요

그래서 다 때려치고 집에 있는 티떠떠 제품 뭐라도 써보자 싶어서 (에센스, 고마쥬 빼고 다 있음) 타사제품 다 사용 중지하고 다음 날 부터 이것저것 써봤어요.
그 날 밤새 얼굴이 너무 건조해지고 비늘장벽? 이 굳어져서 눈 깜빡이는 것도 느려질 정도? 길래 ㅠㅠㅠ
일단 클렌징 오일로 슬금슬금 문질러 주는데 비늘이 벗겨지더라구요!!
피부가 타고 나서 벗겨지는 것 처럼요 ㅠㅠ
그러고 리퀴드솝으로 세안하고 토너바르고 캐모크림에 호호바오일 섞어서 발라줬더니 건조한 느낌은 그대로였지만 붉은기가 반 정도 사라렸어요. 이 날은 밖에 나가서 점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살짝 돌아왔구요 ㅠㅠ

그동안 SNS에서 티떠떠 꿀팁 공유해주실 때 사실 저는 별로 신경 안 썼거든요..
나만의 루틴을 찾는 것도 귀찮고 사실 크게 문제있는 피부가 아니라서 이미 제품들 그대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어요.

근데 진짜 티떠떠 제품들은 한번 고생하고(?) 나서야 진가를 깨닫는 거 같습니다 ㅠㅠ
특히나 현지 병원이 못 미더울 때는 티떠떠 필수로 갖추고 있어야 해요.
예전에 다른 제품 리뷰도 남겼었지만 하나하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ㅋㅋ
살면서 제품리뷰를 이렇게 길게, 자주, 정성들여 남겨본 적도 없는 거 같아요 ㅋㅋㅋ

오늘은 저녁에 똑같은 루틴으로 마지막에 울트라밤 아주 얇게 펴 발라줬는데 이젠 만져도 아프거나 따갑진 않네요 ㅋㅋ건조함도 많이 사라지고 붉은기만 사라지면 되겠어요
내일 아침이 기대됩니당

이번 달 월급 받으면 당장 에센스부터 주문할거에요!

근데 이 증상이 왜 생겼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네요. 자꾸 피부 문제 일으키는 이 나라가 괘씸할 뿐이에요 흥.